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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례짐작하는 의사 : 해열제만 내주고 안심한다.

중앙일보

입력

열이 난다고 해서 병원으로 내달리는 환자는 압도적인 수에 이른다. 발열은 이른바 만병의 징후이기도하다. 그런데 열이 난다고 해서 해열제를 주고 끝내버린다면 전혀 진료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발열과 동시에 기침이 나거나 가래가 심하다, 뼈마디가 아프다…또 열이 언제부터 나기 시작하여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등의 병세를 물었을 때 비로소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해외 여행을 한 적이 있나요'하는 것도 중요한 문진의 하나다. 동남 아시아 방면에 다녀온 여행자 중에는 말라리아가 옮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말라리아는 좀처럼 진단이 되지 않아 시간이 경과되면 죽음에 이르는 수도 많다.

발열에서 시작하여 신부전에 이르러 끈기 있게 투석요법을 계속한 결과 목숨을 구한 사례가 학회에 발표되었다. 또 급성간염도 황달과 발열이 함께 나타난다. 젊은 여성의 경우는 교원병에서도 발열이 있다. 이처럼 열이 나면 반드시 그에 따른 증세를 의사는 차분히 물어본 후 치료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않고 의사 마음대로 지레짐작하여 오진하는 예는 적지 않다. 또한 환자 편에서도 발열은 대개 감기로 여겨 진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역시 열은 만병의 시작이다. 열을 내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득점항목


  ① 열의 형태, 정도, 경과를 상세히 묻는다


+10점

  ② 해외 여행에 관해 묻는다

+10점

  ③ 열 이외 증세를 묻는다

+10점

  ④ 여성의 경우, 임신 가능성 또는 최종 생리일을 묻는다

+10점

  ⑤ 검사 계획을 설명한다

+10점

  ⑥ 과거 검진 결과를 묻는다

+10점

  ⑦ 지병 유무를 묻는다

+10점

  ⑧ 상용하는 약 유무, 다른 병원에서 받은 약이 있는지를 묻고 이때 다른 병원을 다닌다 해도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다

+10점

  ⑨ 체중 증감에 관해 묻는다

+10점

  ⑩ 머리, 목구멍, 목, 가슴, 배, 팔다리 등 전신을 진단한다

+10점


 감점항목


  ① 설명 없이 약을 처방한다


-40점

  ② 몸을 진찰하지 않는다

-60점

  ③ 소변 검사를 하지 않는다

-40점

  ④ 혈액 검사를 하지 않는다

-40점

  ⑤ 생활 습관(수면, 배변, 식사, 알콜 섭취, 흡연 등)을 묻지 않는다

-40점

  ⑥ 열 이외의 증세를 묻지 않는다

-60점

  ⑦ 심장 청진을 하지 않는다

-60점


 질병의 빈도, 위험성


  ☆☆★


폐렴, 기관지염, 신우신염, 담낭염, 결핵

  ☆★

교원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약 부작용

  ★★★

악성종양(암, 백혈병, 악성 리프종 등)

  ☆☆

임신

  ★

말라리아

  ☆

본태성고체온증, 불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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