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파치헬기 정지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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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10시10분부터 50여분 동안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황지리 상공 20~30m에서 미2사단 소속 아파치 헬기 한대가 정지비행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풍성농장의 지붕 일부가 날아가고 사육 중이던 닭 3만2천여마리가 놀라 모이를 먹지 못하고 있다. 사고 후 현재까지 4백여마리가 폐사했으며 나머지 닭도 거의 먹지 않고 있어 폐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추수를 코앞에 두고 있던 주민 옥형표씨의 논 2천여평도 벼가 모두 땅에 쓰러지거나 날아가는 피해를 보았다.

주민들은 "당시 잠자던 주민들과 낚시하던 강태공 등 30여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손전등 등을 이용, 헬기를 향해 다른 곳으로 이동해줄 것을 요청했는데도 미군은 아무 응답 없이 비행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풍성농장 대표 金기호씨는 "지난 3월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으나 아직까지 미군.경찰.행정기관 등 누구하나도 주민피해보상 및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한 답변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자세한 피해상황을 조사 중이며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미2사단 등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천=정찬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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