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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노사분쟁에 부품 공급 차질…기아차 광주공장 생산 중단

중앙일보

입력

광주광역시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이 협력업체의 노사분쟁 여파로 부품공급 차질을 빚어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기아차 광주 2공장 생산 라인 모습. [뉴스1]

광주광역시에 있는 기아차 광주 2공장 생산 라인 모습. [뉴스1]

16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버스와 군용트럭 등 특수차량 생산 라인을 제외한 자동차 생산 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날 오전부터 기아차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인 ‘호원’ 노조가 공장 점거 농성에 들어가면서 부품 생산과 반출이 중단된 여파다.

버스 등 특수차량 생산 라인 제외 전면 중단

국내 완성차 공장은 생산 부품을 공장 내부에 대량 보관하지 않고 협력업체로부터 계속 공급받는 직선형 생산형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은 데다 공장 내에 일부 보유 중이던 재고품마저 모두 소진하면서 생산이 멈췄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 중단된 차종은 셀토스, 쏘울, 스포티지, 봉고 트럭 등으로 하루 생산량은 약 2000대다. 호원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으로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1년 넘게 회사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경찰도 현재 호원 노조의 공장 점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단 한 가지 부품이라도 생산 차질이 일어나면 공장이 멈출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이 있었을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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