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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특산식물서 항암물질 개발

중앙일보

입력

제주도 특산식물인 솔비나무에서 항암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신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중앙대 약학대학 김하형(金夏亨) 교수 연구팀은 11일 제주도 특산식물 솔비나무로부터 의약학 연구용 시약과 암진단 시약, 항암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신물질인 '마키아 파우리에이 어글루티닌(MFA)'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MFA는 질병, 특히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당(糖)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시알산(酸)'과 선택적으로 강하게 결합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암세포 관련 연구용 시약으로서의 가능성과 그 우수성이 확인됐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이 MFA가 정상세포의 암세포 전이과정에서 특이구조를 인식한다는 사실을 규명, 이 물질을 이용해 초기 암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방암, 피부암, 간암에 대한 항암효과도 확인, 항암 후보물질로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암제와 MFA의 화학적 결합체를 제작,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미사일 요법'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MFA는 식물유래 신물질 연구에 관한 국제학술지 '플랜트 사이언스'의 12월호에 게재됐으며 국제렉틴학회, 대한약학회,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등 국내외 학회에서 그 효과를 인정받아 향후 의약학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수는 MFA에 대해 국내 및 국제특허를 출원중이다.

김 교수는 "1997년부터 국내에서 자생하는 여러 식물을 대상으로 신물질 개발하는 연구를 시작, 1998년 솔비나무에서 항암물질의 존재를 알아내고 2000년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본격적인 신물질 추출작업에 착수해 마침내 MFA라는 신물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암 연구시약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렉틴은 1g당 2억원에 공급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MFA는 기존 렉틴보다 성능이 우수해 1.5∼2배인 1g당 3억∼4억원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MFA를 이용한 암 연구시약이 상용화되면 이 분야에서만 최소 연간 300억∼400억원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연구팀은 MFA의 상용화를 위해 국내외 바이오관련 기업과 기술협약을 체결, 우선 2005년중 암 관련 연구용 시약을 개발해 전세계에 수출하고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항암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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