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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부터 4월 화이자···유·초등 1·2년 교사 6월 AZ 접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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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 49만명가량이 예정보다 이른 6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당초 이들 접종은 하반기로 잡혀 있었지만, 등교 수업이 확대된 만큼 교직원 중에서도 위험도를 따져 우선순위를 접종하자는 의견이 잇따르자 2분기로 일정을 앞당겼다. 만 65세 이상 일반인 850만명 접종도 내달부터 시작되는데 만 75세 이상인 초고령층부터 순차적으로 접종한다.

보건교사 등 조기 접종…“상반기 1200만명 목표”

15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분기(4~6월)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방역‧치료 필수요원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한 1단계(2~3월)와 일반국민 대상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단계(7월~)의 가운데에 위치한 징검다리로서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하고, 동시에 일반국민 중 65세 이상 어르신들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위해 전용 주사기로 신중히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0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위해 전용 주사기로 신중히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계획에 따르면 2분기 접종 목표 인원은 1112만5000명가량이다. 여기에 3월까지의 접종자를 더해 상반기 총 1200만명에 접종하겠다고 당국은 밝혔다.

지난 1월 발표 때는 없었던 특수교육 종사자와 유·초중등 보건교사,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1~2학년) 교사 등 55만5000명이 추가로 2분기 접종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이들 중 인원 수가 많은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 49만1000명은 6월 위탁의료기관인 민간 병·의원에서 접종하게 된다. 나머지는 보건소에서 오는 4월 접종한다.

 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첫 등교를 한 1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입학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첫 등교를 한 1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입학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초 이들은 지난 1월 말 발표 때 소아·청소년의 교육·보육시설 종사자로 묶여 3분기 접종 그룹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안전한 등교 확대를 위해 교직원의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대되면서 교육당국은 방역당국과 접종 시기를 앞당기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백신 수급 상황 상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할 수 없는 만큼 일단 이달 초부터 매일 등교해 학생들과의 접촉이 많은 교직원을 우선 접종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될 경우 전파 위험이 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는 교육부의 건의를 검토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상별 백신 접종계획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대상별 백신 접종계획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이외 특수교육 종사자와 유·초중등 보건교사(4만9000명),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 및 간호인력(1만5000명)은 보건소에서 4월 첫째 주 AZ 백신을 접종한다.

만성질환자 10만여명도 포함

2분기에 접종할 가장 주요 대상은 만 65세 이상 일반인(858만3000명)으로, 만 75세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접종한다. 만 75세 이상 364만명이 먼저 내달 첫 주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당초 예정된 일정 중 가장 빨리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만 65~74세 494만3000명은 5~6월 중 병원에서 AZ 백신을 접종한다. 추진단은 “온라인 예약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은 점을 고려, 읍면동 등 지역단위에서 사전등록부터 이동, 접종, 귀가, 접종 후 모니터링까지 책임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분기 대상자에서 빠졌던 의료기관, 약국 종사자(38만5000명)와 경찰·해경·소방·군인(80만2000명), 항공승무원(2만7000명) 등 121만4000명도 5~6월 병원과 보건소에서 나눠 AZ 백신을 접종한다. 소방·경찰 등의 사회필수인력도 당초 3분기 접종 대상자였는데 앞당겨졌다. 직업 특성상 해외 출입이 잦은데 자가격리 예외를 적용받는 국제선 승무원은 변이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차단 목적에서 추가로 대상군에 포함했다.

이밖에 노인 재가·복지 시설과 장애인·노숙인 이용자 및 종사자 66만9400명가량이 내달 첫주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맞는다. 노인 주·야간 보호 시설 등의 15만8000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나머지는 전부 AZ 백신을 맞는다.

지난 3일 충남 천안 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대전·충남·세종·충북 중부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주관하는 순천향대학 천안병원 등 의료진이 코로나19 치료를 직접 담당하는 의료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전용 주사기를 확인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3일 충남 천안 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대전·충남·세종·충북 중부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주관하는 순천향대학 천안병원 등 의료진이 코로나19 치료를 직접 담당하는 의료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전용 주사기를 확인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64세 이하 일반 국민은 3분기 접종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만성질환자 10만4000명은 조기에 접종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투석환자 등 만성신장질환자 9만2000명과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만2000명 등은 6월 AZ 백신을 병원에서 맞는다. 투석환자는 코로나로 확진되더라도 주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투석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노출 우려가 크며, 의료진과의 완전한 격리도 불가능하다는 방역적 측면도 고려했다고 추진단은 밝혔다. 정 단장은 “의학적인 이유와 방역적인 이유를 고려해 우선 접종하는 것을 먼저 고려했다”며 “다른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접종을 확대하고 미세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충분한가, AZ 2차 비축분 당겨쓸 듯 

맞힐 대상은 당초 계획보다 늘었는데 백신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백신 도입 일정. 자료 질병관리청

백신 도입 일정. 자료 질병관리청

현재까지 물량과 공급 시기가 확정된 백신 가운데 이달 요양병원 노인 등에 맞힐 AZ 백신을 빼면 2분기에 쓸 수 있는 백신은 약 770만5000명분(1541만회) 정도다. AZ 백신이 4~5월(70만5000명분)과 5~6월(350만명분), 화이자 백신이 이달(50만명분)과 4~6월(300만명분)에 도입되는 걸 고려한 수치다. 명수로 따지면 목표 인원에 못 미치지만, 당국은 최근 AZ 백신의 1, 2차 접종 주기를 당초 8주에서 10주로 2주 늘려둔 만큼 1명당 2회분을 비축하고 있는 것 중 2차분을 당겨 이들 접종에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새로 들어올 백신 일정이 확정된 상태라면 일단 보관 중인 백신을 끌어다 최대한 많은 대상자에 1차로 놓고 추후 새 백신이 도입되는 대로 채우겠단 것이다.

15일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지역 노인요양시설·요양병원 종사자 등이 백신을 맞고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지역 노인요양시설·요양병원 종사자 등이 백신을 맞고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얀센(600만명분)과 모더나(2000만명분), 노바백스(2000만명분) 백신도 2분기부터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어 향후 공급 시기에 따라 접종 일정과 대상 등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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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당초 밝힌 요양병원·시설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37만7000명에 대한 접종을 3월 넷째 주인 22일부터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최우선 접종 대상자였는데 AZ 백신의 고령층 예방 효과 논란 탓에 1분기 대상에서 빠졌다가 최근 효과가 인정된 데 따라 이달 접종하게 됐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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