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토론하는 것은 당연하다. 토론을 피하는 협상이란 건 있을 수 없다”며 꺼낸 말이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후보의 기호와 소속 정당을 명기하느냐에 대해서도 “우리 당은 오세훈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정한 거지, 자연인 오세훈 후보가 아니다”라며 “상대방(안 후보)도 마찬가지로,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딴 짓을 하자고 하는 건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양측의 단일화 실무 협상 과정에서 오 후보 측은 여론조사 문항에 정당과 기호를 표기하자는 입장이고, 안 후보 측은 후보 이름만 넣자고 맞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단일화라는 게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여론 동향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틀림없이 우리 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오 후보도 안 후보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오 후보는 ”안 후보로 단일화되고, 거기에 더해 당 외곽 유력 대선주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와 결합하게 되면 내년 대선은 야권 분열 상태에서 치러지는 최악의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저의 진심까지 왜곡하고 단일화 협상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가려는 분들이 있다"며 "안철수를 막아야 본인들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오종택 기자
안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 회의에서 “아직도 야권 일각에는 저와 저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떼어 놓으려는 분들, 야권 전체 승리보다는 자기 계파 이익이 먼저인 분들이 있다”며 “저의 진심까지 왜곡하고 단일화 협상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한 마디로 안철수 단일후보를 막아야 본인들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며 “안철수를 선택하는 게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드는 길이자, 국민의힘을 정권 교체 중심에 설 수 있게 만드는 길”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전날 오 후보가 “안 후보는 분열의 중심에 서 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놀랍고도 충격적이다. 이게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고 반발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는)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문재인 정부와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라며 “저뿐 아니라 정권에 대항해 싸운 모든 분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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