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궤양성 질환

중앙일보

입력

** 궤양성 질환

성기 궤양의 가장 흔한 원인은 성기 포진이며 그 외에 매독이나 연성하감도 있습니다. 궤양성 질환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파 위험이 2배에서 5배정도로 높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궤양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성기포진 바이러스, 매독, 연성하감 그리고 에이즈에 대한 검사가 함께 시행되어야 합니다. 본 칼럼에서는 궤양성 질환 중 성기포진과 연성하감에 대하여 소개를 하며 매독은 따로 한 부분으로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성기포진
성기포진은 완치가 안되는 재발성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처음 성기 포진이 발생하면 구진이나 수포로 시작한 통증성 병변이 궤양으로 변하여 약 4-15일간 지속되다가 가피(탁지)가 발생한 후 병변이 소실됩니다. 증상은 통증, 소양증, 분비물, 임파선 종대 등의 국소 증상이 있고 열, 두통, 근육통, 오한과 같은 전신증상이 있으며 처음 6-7일간은 점차 심해져서 7-11일에 가장 심하고 그 이후 2-3주간 점차 소실됩니다. 반면에 재발된 성기 포진은 처음보다 통증이나 소양증과 같은 증상이 덜 하고 경과도 8-12일 정도로 짧습니다.

포진 바이러스는 1형과 2형 두가지가 있으며 이 모두 성기 포진의 원인이 됩니다. 최초로 성기 포진이 발생하였을 때 1형 바이러스가 약 5-30%의 원인이 되지만 재발에 있어서는 2형 바이러스보다 더 적기 때문에 재발성 성기포진의 경우 환자에서 주로 2형 바이러스가 확인됩니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예후를 설명할 때 감염된 바이러스가 1형인지 또는 2형인지를 확인하는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무증상이거나 경한 증상을 갖고 있어 병원을 찾지 않아 성기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지 않게 되고 그로인해 상대 성적 파트너에게 포진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약 1주일간 투약받으면 증상이 호전되고 경과가 단축되지만 완치를 시키지는 못하며 재발의 빈뇨와 강도를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치료 방법은 증상이 간헐적으로 발현되는 환자에서 사용하는 episodic therapy가 있고 일년에 6회 이상 재발되는 환자에서 사용하는 daily suppressive therapy가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포진환자로 진단을 받으면 성기포진의 자연 경과와 성관계나 자연분만시 전염의 위험성과 전염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설명을 들어야 합니다.

3)연성하감
연성하감은 헤모필루스 듀크레이라는 균에 의해 감염된 서혜부 임파절염을 동반한 급성 궤양성 질환입니다. 연성하감이 있는 환자의 약 10%정도에서 매독이나 성기포진이 동반 감염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각 질환들이 에이즈 바이러스 전염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연성하감의 진단시 매독과 에이즈에 대한 선별검사를 함께 시행하며 만일 초기 검사에서 음성이면 3개월 후 재검사를 시행합니다.

진단은 임파절염과 통증성 성기궤양이 있으며 매독과 성기포진 검사에서 음성인 경우 연성하감으로 임상적 진단을 내릴 수 있으나 이러한 특징적인 임상증상은 환자의 단지 1/3정도에서만 나타납니다. 그리고 배양검사로 균을 확인할 수 있으나 감수성이 80% 미만이고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감수성과 특이성이 높은 균 DNA PCR 방법을 이용하여 연성하감을 비교적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시행하여 완치를 시킬 수 있으나 포경수술이 안된 환자나 에이즈 환자의 경우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치료후 3-7일에 추적관찰을 하여 증상의 호전 유무를 확인하여야 하며 궤양이 크거나 임파절염이 심한 경우 치료가 2주 이상될 수도 있습니다.

** 성기 사마귀

성기 사마귀의 원인은 human papilloma virus(HPV)에 의하며 그 종류는 80여종 이상이 되지만 그중 20개 이상이 성기쪽에 감염을 일으킵니다. 대부분이 무증상이며 성기 부위에 돌출된 종물로 알 수 있습니다. 가끔 통증이나 소양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HPV는 외성기 특히 여성의 질, 자궁경부 등에 상피세포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대부분 진단은 육안으로 사마귀를 확인함으로써 가능하지만 진단이 불분명한 경우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치료 중에 악화되는 경우, 면역성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등에서는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연고를 바르는 방법도 있고 냉동치료를 하는 방법도 있으나 수술적 제거 방법이 한번의 병원 방문으로 치료를 끝낼 수 있어 선호되고 있습니다. 수술적 제거 방법에는 직접 외과적으로 절제해 내는 방법도 있으나 전기소작이나 레이져를 이용한 제거를 많이 하며 특히 사마귀의 수가 많거나 큰 경우 유용합니다. 그러나 수술적 제거 방법의 단점으로 반흔이나 색소침착, 저색소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음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치료 후에 사마귀의 재발이 흔하며 주로 3개월 이내에 재발이 나타납니다.

다른 성교전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성기 사마귀가 있는 환자의 파트너도 성기사마귀에 대한 검사와 다른 성교전파성 질환의 유무에 대한 검사가 유용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