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준석 "北 머저리 발언을 대화라더니, 국민 의혹 좀스럽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영농 의혹' 대응과 관련해 "김여정이 '특등머저리'라고 하면 대화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국민들이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면 '좀스럽다. 그만해라' 라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비판했다.

앞서 야당은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경남 양산 사저 부지에 대해 "농사를 짓겠다며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농지를 매입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땅의 사용 용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 부부가 농지를 매입할 때 농업경영계획서에 영농 경력을 11년으로 허위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일대.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이 마을 한 주택(붉은 선)을 사저로 사용한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일대.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이 마을 한 주택(붉은 선)을 사저로 사용한다. 연합뉴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부지는)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며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 뒤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글에 "저도 민망하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농사지었다는 것을 안 믿는 이유가, 밀짚모자 쓰고 농사지었다면 탁현민 행정관(비서관)이나 누구나 당연히 홍보에 몇 번 활용하지 않았겠냐"고 주장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아마도 이준석군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걱정스럽다. 정치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아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다"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한편 지난 1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추적했다'는 남한을 향해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좀 더 과감하게 대화하자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