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혀에 귀는 골프채 헤드, 꼬리는 파리채….
'폐품 재활용작가'인 기병선(奇柄善.46.충남 천안시)씨가 만든 공룡의 모습이다. 사용된 재료는 모두 버려진 생활용품.
奇씨는 9년 전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성(姓)처럼 기이한 취미를 갖게 됐다. 그는 자녀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을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가 그것들을 이용해 모형배를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奇씨는 폐품 공작에 재미를 붙였고 솜씨가 좋아짐에 따라 거북선.에펠탑.돈키호테.남대문 등 '대작'에도 도전하게 됐다.
지금까지 奇씨가 만든 작품은 모두 3백여점. 보관 장소가 비좁아 2백여점은 집 근처 유치원.초등학교에 기증했다.
특이한 소재 덕분에 전국에 소문이 나 올해로 7년째 세종문화회관.천안 전국체전 행사장 등을 돌며 전시회를 열고 있는 그는 지난 10일부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휴게소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천안=조한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