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람 사람] "아르헨티나 전통 탱고 즐기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한국에는 음성적인 사교춤 문화만 있고, 정통 탱고를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오리지널 탱고는 열정과 애환이 가득하고, 정말 아름다운 예술입니다."

다음달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아르헨티나 탱고 레퍼토리로 꾸며진 '공명규 탱고의 밤'을 개최하는 공명규(45)씨.

무용가 공옥진(孔玉振.72)씨의 조카이기도 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빠른 박자의 '밀롱가'와 빠르고 느린 리듬이 적절히 조화된 '탱고', 그리고 가벼운 터치의 '탱고 왈츠' 등 정통 아르헨티나 탱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목포의 눈물'에 어울리는 탱고도 보여줄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 탱고를 소개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대규모 공연이라 의미가 크다. 줄곧 외국 무용수와 호흡을 맞추다 한국에서 양성한 무용수들과 공연해 기쁘다"고 말했다.

孔씨는 1980년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이민간 뒤 탱고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96년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프로 탱고댄서 자격증을 따냈다. 97년 말에 귀국한 孔씨는 교습소를 만들고 탱고 바를 운영하는 등 아르헨티나 전통 탱고를 소개하는 데 전념해 왔다.

"아르헨티나에 살면서 그곳의 문화를 한국에 알릴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그런데 90년대 초반 외설적이고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천대받던 탱고를 아르헨티나 연방상원이 '무형문화재'로 지정했습니다. 더욱 용기를 얻게 돼 탱고를 본격적으로 알리기로 결심했지요."

그는 "유럽 콘티넨털 탱고는 사교댄스의 한 종류이고, 정형화된 틀이 있는 반면 아르헨티나 탱고는 즉흥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孔씨는 아르헨티나 육군사관학교 태권도 교관으로 일했고, 프로골퍼로서 아르헨티나 PGA랭킹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