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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TV 간접흡연 폐해 집중소개

중앙일보

입력

"담배를 끊지 못하고 마구 피우는 사람들은 자기 행동이 귀여운 자식과 동지들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북한이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금연 운동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지만 이처럼 간접흡연의 폐해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24일 북한조선중앙텔레비전에 따르면 평양 김만유병원 부원장인 허인학 박사는 지난 23일 이 방송에 출연, "담배는 술과는 달리 직접 피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에도 매우 위험한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그는 먼저 간접흡연의 북한식 용어인 '피동흡연'의 정의부터 설명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피우는 사람과 있으면 연기가 눈을 자극해 시리게 하고 연기가 코에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이걸 피동흡연, 다시 말하면 간접적인 담배피우기라고 합니다."

또 담배 연기 속에 일산화탄소, 청산가스, 니코틴 등 500여종의 독성물질이 들어 있다고 말한 뒤 "혈압을 일시적으로 높여 머리가 땡하고 아픔을 느끼게 된다"면서 간접흡연이 오래 이뤄질 경우의 증상을 소개했다.

이어 "가구주가 담배를 고질적으로 많이 피우게 되면 아내나 자식들에게 엄중한 후과(나쁜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면서 흡연자 가족의 혈중 니코틴 함량이 2.5배 많다는 세계보건기구 자료도 곁들였다.

아울러 "어린이의 경우 비타민 활성이 둔화돼 단백질이나 뼈 합성이 지장을 받으면서 지능발달이 늦어지게 된다"면서 "특히 청산가스가 들어가면 악성 빈혈증에 걸리게 되고 여러 신경장애와 발육장애를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몰상식한 사람이 일을 하거나 동무들이 찾아오면 주변에 여성이 있건 누가 있건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부터 꺼내 무는데 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입니까"라고 반문한 뒤 "이는 동지의 건강을 해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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