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충격사진 "담배피면 이렇게 됩니다"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애연가들에게 담배의 폐해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위해 충격적인 모습을 담은 생생한 경고 사진들을 동원하기로 했다.

EU 집행위는 22일 흡연으로 초래된 목에 난 종양과 영안실 사체 등 충격적인 모습의 사진 자료 42종을 담뱃갑 부착용으로 공개했다.

다음달 15일 EU 보건 전문가 회의에서 채택 여부가 최종 결정될 이번 계획은 유럽에서 흡연으로 매년 65만명이 숨지는 현실을 타개하기위해 EU 집행부가 오랫동안 진해 온 노력의 일환이다.

EU는 지난 9월보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흡연 경고를 할 수 있게 규정한 관련 법을 채택한 바 있다.

사진 자료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 중의 하나는 한 남자의 턱 아래 쪽에 붉은색 대형 종양이 나 있는 모습이다.

이런 충격적인 사진들에는 "흡연은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게 할 수 있다"는 경고 구가 덧붙여졌다.

또 "흡연은 혈액의 흐름을 감소시키고 발기 불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 위에 담배 꽁초가 보이는 사진, 성 생활에서 중요한 시기에 있는 젊은 부부가 침대에서 서로 반대 방향을 우울하게 바라보는 사진 등도 있다.

데이비드 번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흡연의 진짜 모습은 담배업체들이 묘사하는 매혹, 지적 교양이 아니라 질병, 죽음, 공포 따위라며 "EU는 언론 캠페인을 통해 은이들에게 이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이 최종 채택된다해도 기존의 경고 문구처럼 각 회원국이 반드시 시행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각 회원국이 담배 업체에 경고 사진을 부착하라고 요구하도록 의무화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EU 집행부는 내년에 벨기에, 아일랜드를 포함한 많은 회원국에서 이같은 사진 경고 방식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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