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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000만명분 확보' 노바백스 효과 96%…화이자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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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 백신의 3상 시험 결과 효능이 96%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바백스 백신의 3상 시험 결과 효능이 96%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단계 임상시험에서 96%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에서 진행된 3상 시험 결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효능을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화이자는 95%, 모더나는 94.1% 효능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정량을 모두 투여했을 때 62%, 얀센 백신은 여러 나라에서 진행한 3상 평균 예방 효과가 66%를 기록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지난달 우리 정부가 20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백신이다. 개발사인 노바백스는 3상 시험 접종자 중 코로나19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상당한 임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노바백스는 밝혔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는 86%로 나타났다. 다만 2상 최종 결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능이 55.4%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번 3상 결과는 영국에서 18~84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 항원 백신이다. 항원 단백질을 합성한 뒤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방식 중 하나로 오랜 기간 사용해와 안전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B형간염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HPV·자궁경부암 백신) 등이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2~8도 냉장 조건에서 보관·유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와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자사 공장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정부는 선구매한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2분기에 도입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영국에 앞서 미국에서 이뤄진 3상에선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기 위해 시험을 중도 이탈해 난항을 겪었다. 노바백스는 미국에서 65세 이상 임상 참가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영국에서 진행된 임상 자료로 대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NBC에 따르면 노바백스 측은 미 규제 당국이 영국 임상 데이터로 충분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르면 5월 사용 승인이 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요구할 경우 승인을 받는 데 두 달가량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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