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자력 1위 적신호…현대건설에 역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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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전 패배후 아쉬워하는 흥국생명 김연경(10번)과 선수들 [연합뉴스]

현대건설전 패배후 아쉬워하는 흥국생명 김연경(10번)과 선수들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1위 흥국생명이 최하위 현대건설에 덜미를 잡혔다. 치열한 정규리그 선두 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1-3(25-22, 12-25, 11-25, 27-29)으로 역전패했다.

흥국생명은 경기 전까지 승점 56(19승 9패)으로 2위 GS 칼텍스(승점 55·19승 9패)에 1점 앞선 살얼음판 1위였다. 그러나 20점씩 합작한 브루나와 김연경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앞으로 KCG인삼공사와 시즌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GS칼텍스의 잔여 2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원정에서 강적을 무너뜨린 현대건설은 승점 33(11승 18패)을 확보해 5위 KGC인삼공사(승점 33·11승17패)를 승점 차 없이 추격했다. 루소가 팀 내 최다인 24점을 책임져 탈꼴찌 희망을 키웠다.

초반 분위기는 흥국생명에 유리하게 흘렀다. 김연경이 8점을 올리는 맹활약 속에 1세트 초반부터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 2점 차까지 추격당한 1세트 후반에도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브루나의 마지막 득점으로 손쉽게 위기를 벗어났다.

강호 흥국생명에 일격을 날린 현대건설 선수들 [연합뉴스]

강호 흥국생명에 일격을 날린 현대건설 선수들 [연합뉴스]

그러나 현대건설은 2~3세트 흐름을 완벽하게 틀어쥐었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7-0으로 치고 나간 뒤 리시브가 불안한 흥국생명을 연이어 공격했다. 결국 13점 차 대승으로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역시 일방적이었다. 흥국생명의 리시브 난조가 계속되는 틈을 타 수월하게 점수 차를 벌렸다. 3세트 역시 현대건설이 14점 차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 마지막 힘을 쏟아부었다.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펼치면서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싸웠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뒷심이 더 강했다. 듀스가 이어지던 27-27에서 루소의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흥국생명 브루나가 회심의 공격으로 다시 동점을 노렸지만, 네트를 넘기지 못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인천=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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