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유입 철새가 주용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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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전국을 휩쓸었던 H5N1형 고병원성 조류독감은 해외에서 유입됐으며 매개체로는 철새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조류독감에 대한 역학조사위원회의 역학조사를 통해 발생원인 등을 이처럼 결론내렸다고 1일 밝혔다.

최초 발생 농장은 12월 첫 신고가 접수된 충북 음성의 닭 농장이 아니라 충남 천안의 씨오리 농장이고 유입시기도 10월말에서 11월 사이인 것으로 추정됐으며 전파 경로는 분뇨.사료 등 차량에 의한 전파가 11건, 59%로 가장 많았다.

검역원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이나 불법 휴대축산물 반입에 의한 조류독감 유입 가능성도 전면 배제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철새가 유입시켰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국내에서 발견된 H5N1형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은 태국, 베트남과는 다르고 일본, 중국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와 관련, 조류독감이 앞으로도 해외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씨오리 농장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 야생조류 예찰 강화 등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류독감은 올해 3월 경북 양산까지 7개 시.도, 10개 시.군에서 총 19건이 발생하면서 닭, 오리에 대한 소비기피 현상으로 이어져 농가와 치킨점 등이 한동안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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