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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합동 역학조사

중앙일보

입력

광주시와 중앙역학조사반은 21일 제1군 법정 전염병인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O-26:H11)환자가 최초로 발생한 시내 모 초등학교 전교생 1천600명을 대상으로 합동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현재 집계된 환자수는 최초 증상을 보인 이 학교 4학년 신모(10)양 등 모두 12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완치된 신양의 여동생(1)을 제외한 11명은 시내 병원에서 격리 치료중인데 10명은 같은 학교 학생이고 1명은 해당 환자 학생의 학부모다.

질병관리본부와 식약청 직원 6명으로 구성된 중앙역학조사반이 긴급 파견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O-26 환자가 집단 발생했기 때문이다.

0-26 환자는 2001년 1명, 2001년 11명, 2002년 8명, 2003년 25명, 올해도 이미 6명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산발적이었다.

이날 역학조사는 증상발생 여부를 묻는 설문지 배부에 이어 가검물 채취 순으로 진행됐다.

임형택 광주시 예방의학계장은 "환자 대부분이 신양과 자주 접촉하는 친구들로 확인됐다"며 "O-26이 접촉에 따른 감염성이 강한 만큼 전교생 대상 역학조사에서도 추가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O-26은 신양 자매가 지난 달 30일 광주 남구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은 뒤 설사증세를 보이자 시보건환경연구원이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한 결과 균이 검출돼 확인됐다.

시는 즉시 신양의 같은 반 및 학년 전체 330여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추가로 환자 10명을 확인했으며 해당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 식자재, 음용수 등을 수거해 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O-26은 쇠고기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파악된 0-157과 유사한 전염병으로 소나 돼지 등 가축 및 가금류 등에서 기생한 병원균이 사람에게 전염되는 경로를 갖고 있으며 감염되면 설사와 위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아주 낮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해 제1군 법정 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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