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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카피약도 특허약만큼 효과적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를 치료하는데 값싼 카피약(generic drug)도 고가 특허약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연구진이 아프리카 카메룬의 HIV 양성반응자 60명에게 6개월간 인도의 에이즈 카피약을 하루 두 알씩 복용케 한 결과 80%에게서 6개월 뒤 혈중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없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로 볼 때 카피약이 고가의 특허약을 처방하는 기존 치료법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도의 시플라에서 생산되는 이 카피약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치료제로 많이 처방되는 네비라핀, 스타부딘, 라미부딘 3종의 약을 섞어 한 알로 만든 칵테일약이다.

고가 특허약을 복사해 만든 카피약은 가난한 환자들도 살 수 있을 만큼 값이 싼 게 장점이지만, 원칙적으로 특허약의 특허권이 만료되기 전까지는 시중에서 판매될 수 없다.

카피약은 제약회사들의 특허권 시비에 걸려들 뿐 아니라 미국이 자국의 업계 이해를 반영해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에이즈치료제에 대해서는 에이즈기금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보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에리크 들라포르트 교수는 "좀 더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시험을 통해 카피약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게 중요하다"면서 가난한 개도국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는 값이 싸고 복용하기 간편한 카피약을 에이즈 기금으로 구입해 널리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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