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가 질근육 수축으로 성행위가 불가능한 여성 성기능장애의 일종인 질경련(vaginismus)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란 테헤란 대학 의과대학의 시린 가지자데 박사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인간생식-태생학학회 연례회의에서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미국의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가지자데 박사는 질경련 환자 25명에게 가벼운 마취상태에서 질 내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한 결과 2명만 빼고 모두 고통 없이 성교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질경련이란 강간 같은 어떤 외상이나 성행위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성행위 때 질 내 근육이 수축되어 심한 고통으로 성행위가 불가능한 성기능 장애이다.
가지자데 박사는 이것이 실제로 보톡스의 효과인지 가짜 주사를 맞고도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교그룹을 포함시킨 좀 더 규모가 큰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톡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톨리누스 박테리아의 독소로 만든 주사제로 소량 주사할 경우 신경충동을 차단하고 근육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얼굴 주름살 제거 등 각종 성형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