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신 내일 오전 9시부터 동시 접종, 시·도별로 1호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백신 수송을 완벽히 책임지겠습니다.”

78만명분 보건소 등 1909곳 이송 #세종 1호는 요양병원 1년차 간호사 #“전 국민 하루빨리 일상 복귀하길” #경북 1호는 요양병원 사무직 직원

24일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송을 맡은 안성식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의 말이다. 안 대장을 포함한 군·경 병력 40여명은 이날 오전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을 출발해 이천 물류센터까지 백신을 호송했다. 사이드카와 순찰차 등이 백신을 실은 무진동 냉장트럭을 호위했다. 트럭에는 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와 차량온도 측정장비가 달려 있었다. 경기 성남시에 있는 통합관제센터에서 트럭의 위치 상태를 확인했다.

이날 호송된 13만3500명분을 포함해 28일까지 78만5000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물류센터를 거쳐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 1909곳으로 이송된다. 물류센터에서 재포장 작업을 통해 25일 오전 5시30분부터 전국으로 배송된다. 제주도에도 25일 오전 6시 배편으로 도착한다.

지난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운송 용기 공급을 맡은 에프엠에스코리아에서 한 직원이 냉매 생산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운송 용기 공급을 맡은 에프엠에스코리아에서 한 직원이 냉매 생산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첫 백신 접종은 26일 오전 9시 전국 17개 지자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다. 한국 1호 접종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대전·세종·충남·경북 등은 24일 지역별1호 접종자를 선정해 공개했다. 대부분 의료진과 요양시설 직원이다.

세종시에선 요양병원 1년차 간호사인 이하현(24)씨가 1호 백신 접종자다. 이씨는 “모두가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했으면 좋겠다. 긴장도 되지만 첫 번째 접종이라 설레기도 한다”고 했다. 1호 접종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선뜻 나섰다는 이씨는 “모든 국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시 1호 접종자는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 최헌우(46)씨다. 대전시는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성심요양병원에 1호 접종자를 선정해달라고 요청했고, 병원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코로나19 대응팀 일원인 최씨를 선정했다. 최씨는 “대전시민을 대표해 첫 번째로 접종한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시민 모두가 정부와 의료진을 믿고 안심하고 접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지역 1호 접종자는 홍성 한국병원 의사인 남종환(51)씨와 간호사 김미숙(64·여)씨 가운데서 결정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노고가 큰 의료진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두 사람을 동시에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울산시에서는 길메리요양병원 의료 종사자가 지역에서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받는다. 경북은 전문 의료진이 아니라, 요양시설 사무직 직원을 1호 접종자로 결정했다. 안동 애명노인마을(요양원) 사무직 40대 남성 A씨다.

이에스더 기자, 대전·홍성·안동=신진호·진창일·김윤호 기자 etoi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