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화장품 만들기 4주 작전] 넌 사서 바르니? 난 만들어 바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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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씻은 얼굴에 화장품을 바르는 순간 화학물질을 쓴다는 생각에 기분을 망치거나 "값 만큼 효과가 있을까"하며 비싼 제품 앞에서 망설여 본 경험은 화장을 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럴 때면 '믿을 수 있는 천연 재료로, 내게 맞는 화장품을 만들어 쓸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도 자연스레 떠올랐을 것이다.

웰빙 바람을 타고 '핸드메이드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학 성분이 첨가된 일반 화장품 대신 허브.과일.곡물 등 천연소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직접 만든 '맞춤 화장품'이 여러 모로 낫다는 생각에서다. 최근에는 공해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트러블을 치유하기 위해 천연 화장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재료비만 들이면 되니 비용이 시판용 화장품보다 50% 정도 저렴하다는 것도 요즘같은 불경기에 큰 매력이다.

올 여름, 알뜰하고 실속있게 '피부 웰빙'을 실천하고 싶다면 week&과 함께 '천연화장품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아 스킨.파우더 등 간단한 품목은 10~15분 만에 만들 수 있다. 단, 대부분의 웰빙 아이템들이 그러하듯 지속적으로 시간과 관심을 쏟고 손품을 들일 각오가 필요하다.

음식 만들기보다 쉽다=화장품 제조는 전문가만 할 수 있을 것이란 편견을 버릴 것. 한번 만들어 본 사람들은 "요리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입을 모은다. 천연화장품의 기본 재료는 식물에서 추출해낸 천연 에센셜 오일과 장미.찻잎 등을 우려낸 증류수. 여기에 기능에 따라 허브나 한약재, 곡물.과일 추출액 등을 첨가하면 어지간한 기초 화장품은 모두 만들 수 있다. 색조 화장품은 점토질 클레이에 치자나 허브 등에서 추출한 색소를 첨가한다. 필요한 재료는 전국 아로마용품점이나 백화점.할인매장의 화장품.아로마용품 코너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천연화장품 전문 사이트에서도 판매한다. 재료비는 스킨(100ml) 5000~7000원선, 파우더(200g) 6000~1만원선.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천연화장품의 단점은 사용기간이 짧다는 것. 화학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보통 3개월 내에 다 쓰도록 만드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천연방부제로 자몽 추출액이나 비타민E를 첨가하면 더 오래간다. 화장품 담을 용기를 알코올 솜이나 끓는 물로 소독해 두면 세균 번식을 줄인다.

무엇보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원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압구정 CNP차앤박 피부과 이동원 원장은 "천연재료라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무작정 쓰다가는 오히려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용 전 손목이나 팔 안쪽에 발라 알레르기 테스트를 해보라고 충고했다.

◇ 산뜻한 라벤더 고보습 스킨

■ 재료 : 장미꽃 8~10송이, 증류수 100ml, 라벤더 아로마 오일 10방울

■ 이렇게
① 냄비에 장미 꽃송이를 넣고 꽃이 잠길 만큼 물을 붓는다.
② 한소끔 끓이면 로즈워터 완성. 시중에서 판매하는 로즈워터(100ml 3000~4000원선)를 사용해도 된다.
③ 식힌 로즈워터에 라벤더 아로마 오일을 10방울 떨어뜨린다.
④ 10회 정도 저으며 골고루 섞어준다.

◇ 자극없는 올리브 선크림

■ 재료 : 올리브 오일 28g, 밀랍 8g, 증류수 80g, 티타늄디옥사이드(천연광물성분 자외선 차단제) 1/2 작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