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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황반변성 예방효과

중앙일보

입력

과일이 노인 실명의 주요 원인인 노인성 황반변성(黃斑變性)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 부인병원의 역학교수 조은영 박사는 안과전문지 '안과학 회보' 6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50세 이후 오렌지, 바나나 등 과일을 하루 3번 이상 먹으면 습성(濕性) 황반변성 위험을 36%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간호사 건강조사'와 '보건전문요원 후속건강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50세 이상 여성 7만7천562명과 남성 4만866명을 대상으로 최장 18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그러나 야채, 비타민, 카로테노이드(일부 과일과 야채를 빨간색, 노 란색, 오렌지색으로 만드는 성분)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별로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일 중에서는 오렌지와 바나나가 가장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조 박사는 과일이 어째서 이러한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과일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고 습성 황반변성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해답이 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과일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섬유, 엽산염, 칼륨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 가운데 어떤 것이 이러한 효과를 유발하는 지를 규명할 수 있으면 더 효과적인 예방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 박사는 덧붙였다.

뉴욕 대학 의과대학 안과전문의 로버트 사이키어트 박사는 오래 전부터 믿어져왔지만 입증되지 않은 이론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하는 최초의 훌륭한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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