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눈·비 유독 적었다...바짝 마른 동해안, 작은 불씨도 위험

중앙일보

입력 2021.02.22 11:22

업데이트 2021.02.22 11:32

2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계속 번지고 있다. 뉴스1

2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계속 번지고 있다. 뉴스1

전국이 건조한 바람에 바싹 말라붙었다. 특히 습도가 매우 낮은 동해안은 작은 불씨에도 산불이 번질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10시 현재 경북 안동은 습도 51%, 영주 42%를 보이는 등 전국의 대기 습도가 50% 안팎에 그치고 있다. 마른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기상청은 22일 강원 동해안지역에 건조경보, 그밖의 강원도와 경상도 동부지역에 건조주의보를 발령했다.

'산불' 안동 습도 더 내려간다…작은 불씨도 활활

2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특보가 내려졌다. 자료 기상청

2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특보가 내려졌다. 자료 기상청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시작된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경남 하동과 경북 예천·안동의 실효습도는 각각 56%, 44%, 40%(22일 10시 기준)다. 산불 발생 위험을 파악할 때 쓰는 실효습도는 기온·바람·습도 등을 모두 반영해 실제 나무의 건조 정도를 나타낸 지표다.

22일 오후 햇빛이 내리쬐고 기온이 오르면서 습도 수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동과 예천, 하동 등지는 실효습도가 35% 이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경북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이 사그라들지 않을 거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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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강수량, 평년 56%…강원 영동 고작 7%

올해 겨울은 강수량이 유독 적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가 건조해지는 시점인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 전국 강수량은 평년 대비 56%에 그쳤다. 현재 산불이 발생한 경북이 46.6%, 충북은 45.9% 수준이다. 눈·비가 내리지 않으니 평년보다 산림이 많이 건조해진 상태다.

태백산맥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강원 영동지역은 강수량이 특히 더 적다. 올 겨울 영동 지역 강수량은 평년의 7%에 불과했다. 강원도 전체는 평년 대비 41.2%, 영서 지역이 58.3%인 것과 비교하면 유독 이 지역의 눈·비 부족이 두드러진 것이다.

기상청 박이형 통보관은 "원래 2월엔 '북고남저' 기압 배치로 동풍이 불면서 동해안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린다. 하지만 올해는 평소 기압과 반대로 ‘남고북저’ 배치가 이어지면서 서풍이 많이 불고 눈이 거의 안 내렸다"며 "겨울 내내 눈이 없어 가뜩이나 건조한데다,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 더 건조해진 뒤 동해안 지역으로 불어 내려 가면서 최근 들어 건조 현상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북쪽에서 강해지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22일 오후부터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바람도 점점 더 강해진다. 건조한 산지에선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화‧수 '반짝 추위'…공기도 깨끗해진다

23일과 24일은 다시 반짝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23일과 24일은 다시 반짝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22일 낮까지는 봄날씨가 지속된다. 22일 낮 포항‧대구는 22도까지 오르고, 제주‧창원 20도, 부산‧광주 19도, 대전 17도, 서울 12도 등이다. 지난 주말보다 다소 낮지만 여전히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

박 통보관은 "올 2월 기온이 빨리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남쪽에서 계속해서 따뜻한 바람이 불면서 예상보다 더 기온이 올라갔다. 기후 변화와 연관지어 원인을 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22일 오후부터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23~24일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중부 지방과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다시 영하 10도~영하 5도로 떨어지면서 한파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추위는 짧게 지나간 뒤 25일부터 아침 기온 영하 2도~영하 1도의 평년 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22일 오후부터 공기질도 좋아진다. 주말 내 쌓인 미세먼지가 잔류하는 수도권과 세종, 충북은 오전에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보이지만, 오후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통합예보센터는 주말까지 내내 ‘좋음’ 수준의 대기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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