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충기의 펜톡] 5분 만에 황소상 설치하고 "튀어"

중앙일보

입력 2021.02.22 05:00

업데이트 2021.02.22 08:49

아르투로 디 모디카 1941~2021

아르투로 디 모디카 1941~2021

어 어 이놈 보게
어따 대고 부라리는겨
눈 깔어, 깔란 말이여

내가 니 아부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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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모디카. 뉴욕 월스트리트를 상징하는 황소상을 만든 조각가. 고향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타계. 1987년 겨울 한밤중에 크레인을 빌려 증권거래소(NYSE) 앞에 기습 설치했다. 5분 만에 작전 완료. 불법조형물이라며 경찰이 철거하려 하자 좋기만 한데 뭔짓이냐며 시민들이 막아섰다. 시에서 백기를 들고 거래소 인근 볼링그린파크로 이전 설치. 뉴욕 명소가 돼 자유의 여신상 못잖게 방문객이 많다. 3.5톤의 육중한 덩치가 금세 달려들 듯 역동감이 넘친다. 사진 포인트는 앞 뒤 두 군데.
예술가의 발칙한 시도가 도시 랜드 마크를 만들었다. 코펜하겐에는 인어상, 브뤼셀에는 오줌싸개 소년이 있다.
서울에는 뭐가 있을까.

안충기 오피니언 비주얼 에디터·화가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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