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 매니어들 반가워요

중앙일보

입력

마라톤 세계챔피언인 케냐의 폴 터갓(34)이 한국의 달리기 매니어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마라톤 강국인 한국에서 최근 일고 있는 달리기 붐에 대한 반가움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터갓은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4분55초를 기록, 인류 최초로 2시간5분 벽을 깬 선수다.

편지에서 그는 자신의 마라톤 인생과 달리기 철학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한국의 마스터스 러너들을 위한 레슨도 담았다. "기회가 되면 한국의 마라톤 대회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고, 또 "나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2시간4분 벽을 깨고 더 뛰어난 기록을 세우겠다"는 야심이다. 또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케냐의 첫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위해 한국의 이봉주(34.삼성전자) 등과 좋은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폴 터갓의 편지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그의 편지는 후원사인 나이키스포츠가 주선했다.

◇폴 터갓
케냐의 사막지역이자 기아 지역인 바링고에서 태어나 유엔 기아박멸기구의 학교급식으로 성장했다. 21세 때 케냐 공군에 입대했다가 훈련 도중 달리기에 재능을 보여 육상선수가 된 뒤 케냐 중장거리 대회를 석권했다.

1995년과 96년 크로스컨트리 세계대회 챔피언이며, 하프마라톤 세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1만m 경기에서 연거푸 은메달에 머물렀으나 32세 때인 2001년 마라톤으로 전향해 세계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유엔 기아박멸기구의 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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