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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PO시장 ‘청약’ 과열…1위 이루다 경쟁률 ‘3039대 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 당시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관련 상담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 당시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관련 상담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공모주 청약 시장은 아파트 청약만큼 뜨거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大魚) 기업공개(IPO)로 일반 청약경쟁률은 평균 956대 1에 달했다. 가장 높은 청약률로 증시에 입성한 곳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이루다(3039대 1)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IPO 시장 분석 및 공모주 투자 시 유의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IPO 회사는 70곳(코스피 5곳, 코스닥 65곳)으로 전년(73곳)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빅히트 등 대형 IPO가 몰리며 공모 규모는 4조5426억원으로 1년 전(3조2101억원)보다 40.6% 증가했다.

지난해 70개 상장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56대 1을 기록했다. 투자자가 몰리며 공모주 청약 문턱은 전년(509대 1)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라는 게 금감원 분석이다.

청약 경쟁률 1위 기업은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루다로 경쟁률은 3039대 1에 이른다. 뒤를 이어 영림원소프트랩(2493대 1), 한국파마(2035대 1), 포인트모바일(1843대 1), 하나기술(1802대 1) 순이다.

일반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도 치열하게 경쟁했다. 지난해 전체 IPO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는 평균 1074곳이 몰렸다. 1년 전(841곳)보다 28% 늘었다. 기관의 수요예측 경쟁률(871대1)이 높아지면서 공모가격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수요예측을 한 IPO 기업 중 56곳이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 이상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기관투자자가 한주라도 더 받기 위해 비싸게 매수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공모가 거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감원은 “시장 관심이 높아 공모가격이 높게 결정됐더라도 상장 이후 고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공모주 투자할 때는 공모주의 미래 사업계획이나 투자 위험요소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공모가격이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기업(56곳) 중 작년 말 기준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내려간 기업은 8곳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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