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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여배우 후원" 주장한 김용호 "제보 받고 취재한 것" 혐의 부인

중앙일보

입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 중인 김용호(왼쪽) 연예부장과, 강용석(가운데) 변호사, 김세의 대표.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 캡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 중인 김용호(왼쪽) 연예부장과, 강용석(가운데) 변호사, 김세의 대표.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특정 여배우를 후원했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45)씨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16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12단독 박창희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김씨 측은 "정확한 취재로 공공성 있는 사안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비방의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019년 8월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을 통해 '조 전 장관이 밀어준 여배우는 누구'라는 영상을 올린 혐의(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9월8일 같은 채널에서 "조 전 장관이 밀어준 여배우에 대해 충분히 취재했다"며 "증거를 남기기 위해 녹취를 했고 하나 먼저 공개한다"고 말한 혐의도 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당시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광범위한 국민의 관심과 감시의 대상이었다"며 "조 전 장관이 동생과 친분 있는 여배우를 사적으로 후원했다는 제보가 있어 취재했고, 청렴성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공공성이 높은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판사가 "해당 주장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말이냐"고 질문하자, 김씨 측은 "허위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보자를 여러 번 만나 취재했고, 방송할 당시 확신을 가질만한 증언을 들었다. 방송할 때는 사실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또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 사이 가수 김건모씨의 아내 장지연씨 관련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방송을 한 혐의도 있다.

이에 대해 김씨 변호인은 "사실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한 것이 아니다"며 "소문이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도 "장씨를 지칭한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도 생각해서 말했다"며 "이후 언론을 통해 특정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공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장관 동생과 가까운 사이였던 제보자와 여러차례 취재를 했다"며 "공판 과정에서 공개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2차 공판기일은 다음 달 16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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