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가 여아보다 난독증 더 많이 겪어

중앙일보

입력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글자를 읽거나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는 난독증(難讀症)을 최소 2배 더 겪는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BS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남아가 낙심했을 때 과장된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조용한 여아보다 난독증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클 뿐이라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배치되는 것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마이클 루터 박사 연구진은 최근 영국과 뉴질랜드에서 7∼15세 청소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독서시험을 실시한 결과 남아 18∼22%, 여아 8∼13%가 난독증을 겪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독서 장애를 겪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했기 때문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 국립학습장애센터(NCLD) 셀던 호로위츠 박사는 남아들이 반드시 여아보다 독서 장애를 더 많이 겪는 것은 아니며 여아의 독서 장애는 교실에서 교사들에 의해 더 무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남아들이 글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여아들에 비해 더 자주 과장된 행동을 보이지만 여아들은 그대로 조용히 앉아 모르면서도 아는 체한다고 호로위츠 박사는 설명했다.

호로위츠 박사는 실제로 1990년 예일대 샐리 세이위츠 박사가 코네티컷 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남아들이 여아들보다 특수 독서교실에 더 많이 배치되기는 했으나 독서 장애를 겪는 남아와 여아의 수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호로위츠 박사는 루터 박사 연구진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독서 장애와 성(性) 사이의 관련성을 설명할 유전자의 존재를 규명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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