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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앞장”“캠프에 뇌물 보좌관” 박형준·이언주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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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박성훈(기호 1번)·이언주(기호 2번)·박민식(기호 3번)·박형준(기호 4번) 예비후보(왼쪽부터)가 15일 부산MBC TV토론 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박성훈(기호 1번)·이언주(기호 2번)·박민식(기호 3번)·박형준(기호 4번) 예비후보(왼쪽부터)가 15일 부산MBC TV토론 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15일 부산시장 예비후보 간 1대1 토론을 시작으로 4·7 재·보궐선거 본경선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오후 부산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선 부산 지역 본경선에 오른 4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야당 부산시장 후보 1대1 TV토론 #당원·시민 평가서 박형준이 앞서 #박민식은 박성훈과 대결서 승리

예비경선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언주 전 의원의 맞대결에선 과거 전력 등을 놓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사전에 선정된 당원과 시민 1000명의 토론평가단에 ARS로 토론을 더 잘한 후보를 물은 결과 박 전 수석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의원은 뇌물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박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보좌관을 겨냥했다. 이 전 의원이 “바다이야기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실형을 살았던 보좌관이 캠프에서 도움을 주고 있느냐”고 묻자 박 전 수석은 “당시 보좌관이 그런 일에 관여됐는지 몰랐고, 수사받는 것도 몰랐었다”며 “해당 보좌관은 캠프에서 현재 자원봉사자일 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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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은 또 친이명박계 인사인 박 전 수석을 겨냥해 “과거 정권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다시 나왔을 땐 변명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수석은 “우리 정체성의 기반이 되는 보수 정권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수석은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지 않았느냐”며 역공을 폈다. 이 전 의원은 “(탄핵에) 찬성을 했지만 당시 여당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앞장섰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둘의 토론에 앞서 맞대결을 펼친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박민식 전 의원의 토론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부산에 삼성 계열사 세 곳을 유치해 3만 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박 전 부시장의 공약에 박 전 의원은 “구체적인 근거를 대라”며 공세를 폈다. 이에 박 전 부시장은 “박 전 의원의 공약엔 부산 경제지형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고민이 없다”고 맞받았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 몫의 국회 예산결산특위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함께 일한 박 전 부시장의 이력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뭘 했느냐”는 박 전 의원 질문에 박 전 부시장은 “공직 생활의 연장선이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는 청와대 근무를 했다”고 맞섰다. 이 둘의 토론에 대한 평가단 투표 결과는 박 전 의원이 승자였다.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기호 순) 예비후보가 경합하는 서울시장 1대1 토론은 16일 오후 치러진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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