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 달라” 택시기사에 “내가 경찰인데” 폭행한 경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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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경찰관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술에 취한 현직 경찰관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장애인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경북 상주경찰서와 피해자 측에 따르면 경찰관 A씨는 지난 13일 오전 상주 시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택시기사 B씨를 폭행하고 택시를 발로 차는 행패를 부렸다.

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A경찰관은 “마스크를 써 달라”는 B씨에게 횡설수설하며 요청을 거절했다.

B씨가 112로 신고를 하자 A경찰관은 “내가 경찰관인데”라며 B씨의 가슴을 때리고 차에서 내려 택시를 발로 걷어찼다.

뒤편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회사 소속의 한 택시기사는 차량 전조등을 켜 현장상황을 택시 블랙박스에 담았다.

A경찰관은 상주경찰서 중앙파출소에 연행된 후에도 “내가 경찰관인데”라며 경찰 신분을 내세웠다는 게 피해자 측의 설명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B씨 택시와 뒤편의 택시 블랙박스를 확보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운행 중인 택시의 기사를 폭행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혐의가 적용될 수 있어 폭행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있어 수사하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원칙대로 조사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적용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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