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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인공수정 성공률 높아

중앙일보

입력

겨울보다 여름철에 인공수정의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지난 31일 보도했다.

영국 리버풀 산부인과와 체스터병원의 연구팀은 영국수정학회 회의에서 겨울보다는 햇빛이 많은 여름철에 여성의 배란을 유도하기 위한 약이 덜 필요하고 임신 성공률도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3천명의 시험관아기 피시술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햇빛이 많은 5-9월과 햇빛이 적은 11-2월에 시술을 받은 사람들의 임신 성공률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동일한 조건의 건강한 난자를 사용했다.

겨울철에 시술받은 여성들의 경우 배란을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호르몬이 필요했긴 했으나 계절에 상관없이 난자를 채취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시험관아기의 시술 결과 겨울철의 임신성공률은 16%로 여름철의 20%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차이가 빛에 따라 증감하는 멜라토닌 때문으로 분석했다.

모든 포유동물은 멜라토닌 증감에 대해 육체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동물이 봄에 새끼를 낳는 것도 동일한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연구진은 생식계통 전반에 멜라토닌 수용체가 있으며, 멜라토닌은 생식조직에 직접 작용함으로써 여름철에 배란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스트병원의 사이먼 우드 박사는 "신체의 기능이 매달 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인간의 생식력은 모든 포유동물에 공통적인 이같은 원시적 메커니즘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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