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학이 뜬다] "발이 썩는 당뇨 환자 절단 않고 살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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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립 화상센터에서 만난 슈렘블 코발스키(65.사진)박사는 아침부터 몰려오는 환자들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분주했다. 그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발이 썩어가는 여성 환자에게 지난 6개월간 산소.오존 치료를 한 결과 환자의 발을 자르지 않고 치료가 잘 됐다고 만족해 했다.

◇ 코발스키 박사와의 일문일답

- 산소.오존 치료는 언제부터 시작됐나.

"오존이 의료용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부터다. 1957년 독일 외과학회가 외과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도 이 무렵부터 관심을 가졌다."

- 오존은 어떤 가스인가.

"자외선에 의해 분리된 산소원자와 산소분자가 결합한 가스다. 이 가스는 소독력이 강해 폐수 처리나 식수 소독에 널리 쓰인다. 단 공기 중에 오존이 너무 많을 때는 목이 따가워진다."

- 왜 산소.오존 치료라고 하나.

"순도가 높은 의료용 산소에 0.05 ~ 0.5%의 오존을 섞은 혼합 가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오존을 산소 대신 물.올리브유에 녹여 소독약으로도 쓴다. 이 오존수를 상처난 부위에 발라주면 통증이 줄어들고 치유기간이 단축된다."

- 산소와 오존은 우리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나.

"오존은 신체의 면역기능을 높여준다. 환자의 혈액을 몸밖에서 산소.오존 가스로 처리한 뒤 다시 수혈해 주면 거식(巨食) 세포.자연살해(NK) 세포 등 면역세포들이 활성화한다. 따라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져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암이나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에게 시도하는 것도 이러한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오존은 또 적혈구의 산소운반 능력을 높여 고혈압.뇌졸중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 혈행이 좋지 않고 혈관 재생이 잘 안되는 것이 원인인 당뇨병성 발 궤양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오존은 또 세균.곰팡이는 물론 항생제.항균제로 죽일 수 없는 바이러스까지 없애는 강력한 살균력을 갖고 있다."

- 산소.오존 치료가 현대의학을 대체할 수 있나.

"보완의학의 하나로 봐야 한다. 이 치료는 현대의학으로 효과가 없을 때, 또 치료 후 재발했거나 부작용이 심할 때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 오존은 호흡기 점막에 유해하므로 호흡기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진대사를 오히려 높이기 때문에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도 이 치료를 받아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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