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죽은 까마귀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검출

중앙일보

입력

조류독감이 발생한 일본 교토(京都)부 단바초(円波町) 후나이(船井)농장과 인근 소노베초(園部町)에서 죽은 까마귀 2마리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교토부가 7일 발표했다.

일본에서 야생조류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토부에 따르면 4일과 5일 후나이농장 부지 내에서 2마리, 이 농장에서 동쪽으로 10㎞ 떨어진 소노베초에서 2마리 등 죽은 까마귀 4마리가 발견됐다.

교토부 중앙가축보건위생소가 4마리에 대해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으나 재차 실시한 바이러스 분리검사에서 7일 후나이농장에서 죽은 1마리와 소노베초에서 죽은 1마리 등 2마리에서 독감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일본 정부는 까마귀에서 발견된 독감 바이러스가 독성이 강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지 여부를 동물위생연구소가 8일중 최종 판정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토부는 관내의 까마귀와 다른 야생조류를 포획, 조사를 확대키로 하고 관내 양계장에 대해 소독을 철저히 하는 한편 계사에 그물을 설치해 야생조류의 접근을 막도록 요청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조류 전문가들은 까마귀가 양계장 닭에게 조류독감을 옮겼을 가능성보다는 양계장에서 모이 등을 주워먹다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감염 후 1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체내에서 없어지기 때문에 까마귀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벌써 죽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까마귀의 행동반경은 10㎞ 이내인데다 지금부터 6월까지는 집을 짓는 시기로 행동반경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일시에 확산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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