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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고장이 중국 전기 탓? 테슬라의 끊임없는 잡음

중앙일보

입력

"전원도 안 들어오고 창문도 안 닫혀요.
겨우 종이로 막아뒀는데 갑자기 비가 들이쳤고요."  

테슬라 모델3 ⓒ테슬라

테슬라 모델3 ⓒ테슬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 거주하는 투(塗)모씨는 최근 테슬라 모델3을 구매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구매한 지 6일밖에 되지 않은 차량이 갑자기 작동을 멈춘 것이다.

곧바로 투씨는 테슬라 전용 급속충전소 '슈퍼차저'를 이용해 충전했지만, 시동을 거니 차량에 큰 떨림이 발생했다. 내부 스크린에는 수많은 고장 알림이 떴다. 차주는 "차량을 사고 두 번째 충전이었고 제대로 몰아보지도 못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테슬라 전용 전기 급속충전소 '슈퍼차저' ⓒ테슬라

테슬라 전용 전기 급속충전소 '슈퍼차저' ⓒ테슬라

이에 대해 테슬라 고객서비스 측은 차량 자체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전 시 사용된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의 전류가 너무 셌던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테이트 그리드는 중국 최대 국영 전력업체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니오(NIO) 뿐만 아니라 테슬라, 독일 등 중국에 진출하는 다수의 전기자동차 기업들이 스테이트 그리드와 제휴해 중국 내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지었다.

ⓒCX tech

ⓒCX tech

스테이트 그리드 측은 해당 사태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지난달 31일 스테이트 그리드 난창 전력공급공사는 테슬라는 전기선이 아닌 전용 충전 장치를 통해 자체 차량을 충전한다는 점과 전기선 전압에 이상이 없고, 주변 기타 전기충전소 설비가 정상으로 작동하며  국가가 규정한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들어 자사의 충전기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테이트 그리드 난창 전력공급공사 웨이보 캡처

ⓒ스테이트 그리드 난창 전력공급공사 웨이보 캡처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자신의 테슬라 차량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스테이트 그리드 충전기도 다른 차량에는 문제없이 작동됐지만 유독 테슬라 모델에만 문제가 생겼다"며 "세 곳의 휴게소를 돌며 열 개 이상의 충전기에 시도해 봤지만 전부 실패했다"고 밝혔다.

결국 테슬라 측은 전류 과부하가 생긴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중국 네티즌과 난창 스테이트 그리드 측에 사과했다. 동시에 충전 문제를 담당하는 서비스 관리자의 설명 동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테슬라 공식 웨이보

ⓒ테슬라 공식 웨이보

테슬라 전기차를 둘러싼 잡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시장 출시 이후 50건이 넘는 연소가 발생했고 자연 발화사고가 발생하면서 품질 문제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 모델3이 지하주차장에 들어선 후 갑자기 불길이 발생했다. 테슬라 측은 차량 아랫부분의 고압 전기 배터리가 충격을 받아 내부 전기셀이 손상됐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소된 테슬라 모델3 ⓒ바이두

전소된 테슬라 모델3 ⓒ바이두

테슬라 전기차 모델은 해외에서도 품질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컨슈머 리포트'에서 테슬라 순위는 뒤에서 두 번째에 위치했다. 그중 모델3는 평점이 가장 높은 모델이었음에도 53점에 그쳤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테슬라는 초기 품질 점수 250PP100을 받으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 차량 100대마다 250개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뜻한다.

ⓒJ.D.Power

ⓒJ.D.Power

중국 승용차 협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에 따르면 2020년 테슬라 모델3은 137,500대가 판매되었으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 자동차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1월 출시된 소형 SUV '모델Y'도 중국 판매를 가속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모델 3 품질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CNN 비즈니스). 또한 새로운 모델을 증산하는 시점에서는 테슬라 차를 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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