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CJ대한통운 “고객사와 단가 인상 협의 중…택배비는 안 올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4개 택배사 대리점연합회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회적 합의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중 이를 지지하는 택배차량들이 국회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4개 택배사 대리점연합회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회적 합의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중 이를 지지하는 택배차량들이 국회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CJ대한통운이 대형 화주를 상대로 택배 단가 인상을 협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4일 "지난달 말 고객사 500여곳에 공문을 보내 단가 인상 방침을 밝히고 일부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측은 “인건비와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문 이행을 위한 분류 전담 인력 투입 등으로 추가적인 경영부담이 불가피해졌다"며 “전체 거래처 8만개 중 ‘적자 고객사’ 500곳을 대상으로 운임 현실화를 위한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 단가 인상은 업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택배 평균 단가는 1998년 3789원에서 2018년 2229원으로 20년 동안 약 41% 낮아졌다. 그 기간 물동량은 5795만개에서 25억4300만개로 4288%가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초에도 대형 화주를 대상으로 단가 인상을 시도한 바 있다.

택배 대리점은 하지만 이에 반대한다. 단가 인상에는 공감하지만 자칫하다 고객사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 이현성 홍보국장은 “대형 화주가 실질적인 계약은 본사가 아닌 대리점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사가 일방적으로 단가를 인상하면 거래처를 다른 업체의 대리점으로 빼앗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형 화주를 대상으로 하는 택배 단가 인상이 결국 택배비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1분기 내 택배 거래 구조 개선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고 운임 현실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