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부장판사 변호인 측이 4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핵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는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임 부장판사는 여권이 추진 중인 '법관탄핵'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김 대법원장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직후 탄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임 부장판사 측이 공개한 녹취에는 김 대법원장이 "지금 상황을 툭 까놓고 얘기하면 지금 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고 있는데 내가 사표 수리했다고 하면 국회에서 무슨 얘기를 듣겠느냐"며 '탄핵'을 언급한 부분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법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녹취록 공개에 대한 입장 없느냐", "오늘 법관 탄핵인데 입장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대법원 청사로 곧장 들어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