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군산 공보의 사망에 “과중한 업무 여건 개선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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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북 군산의료원에서 근무하던 공중보건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공보의 근무여건을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해 4월부터 군산의료원 응급실에서 근무해오던 공중보건의 한 분이 지난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정 총리는 “아직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정 총리는 또 “전국 방역현장에서 약 2000여명의 공보의가 오늘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많은 분이 과중한 업무와 함께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니 공보의들이 근무여건을 면밀히 살펴보고 개선방안이 있으면 잘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산경찰서와 군산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4시쯤 군산의료원 관사에서 공보의 A씨(32)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군산의료원 응급실에서 공보의로 일하며 응급환자와 호흡기질환자 등을 돌봤다.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유족은 A씨가 과로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 아버지는 “아들이 응급실의 불규칙한 근무 시간과 센 근무 강도로 힘들어했다”며 “특히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파견 근무 이후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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