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란 외무부 “억류 한국 선원 4명 석방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란이 해양 환경오염을 이유로 억류 중이던 유조선 한국케미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을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억류 29일 만이다. 하지만 선박 억류는 해제하지 않았고, 한국인 선장도 이란을 떠날 수 없도록 했다.

한국인 선장과 선박은 계속 억류

외교부는 2일 밤 보도자료를 내고 “오후 6시50분에 이뤄진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 간 통화에서 아락치 차관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최 차관은 “이란 측 결정을 환영하며, 선장과 선박 또한 조속히 억류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락치 차관은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동안 선장에 대해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 조력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란이 선장과 선박을 여전히 억류한 것은 한국에 동결된 자금 해제 문제에서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에 앞서 성명을 내고 “양국은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고, 한국 측은 조속히 규제를 해제하기 위한 의지와 노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국케미호 선사인 디엠쉽핑 관계자는 “선원 억류를 해제해도 선장과 배를 붙잡아두고 있는 상황에선 나머지 선원(한국인 포함 19명)들도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지혜·정진우·이민정 기자 wisep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