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절반 억대연봉' 사과에…나경원 "수신료인상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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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 입구에서 동북권 발전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 입구에서 동북권 발전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일 KBS의 수신료 인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날 나 의원은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을 일으킨 '직원 절반 억대연봉' 게시물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지금 KBS 수신료 인상이라니, 저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신료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더 중요한 과제가 있다. KBS의 방만한 경영 실태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KBS 수신료 인상은 지지를 얻기도 어렵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익명 기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와 논란을 일으킨 '(KBS) 밖에서 우리 욕하지 말고 능력 되면 우리 사우 되라'는 내용의 글을 언급했다. 나 후보는 "내부 직원이 '억대 연봉 부러우면 입사하라'는 글까지 올렸다니, 국민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줬다"며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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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기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KBS 직원이 '욕하지 말고 능력 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KBS는 이에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사진 블라인드 캡처]

익명 기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KBS 직원이 '욕하지 말고 능력 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KBS는 이에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사진 블라인드 캡처]

나 후보는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 한다"며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는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KBS는 블라인드에 등록된 글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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