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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새로운 '북극 전략' 내놨지만 ... 중국 '극지 꿈' 더 커진다

중앙일보

입력

조용히 진행되는 듯했던 강대국들의 '극지 패권 대결'이 최근 다시 달아올랐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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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은 얼마 전 알래스카와 그 일대의 여러 자원에 더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새로운 '북극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대규모 쇄빙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은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염두에 뒀음은 물론이다.

북극은 최근 몇 년 새 미국과 중국의 '핫'한 대결지로 떠올랐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북극해 전체의 석유 매장량은 약 900억 배럴.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약 15%로 알려져 있다. 수산 자원도 풍부하다. 최근엔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며 생기는 '북극 항로' 개발을 두고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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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의 영토 어느 곳도 북극과 닿아있는 곳이 없다며 "중국은 북극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북극을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연결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른바 '북극 실크로드(Polar Silk Road)'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는 특히 '북극 항로'의 잠재력을 크게 사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려면 수에즈 운하를 통해야 했지만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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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러시아와도 손을 잡았다. 석유 및 가스 탐사, 북극 항로 인프라 건설 등 다방면에 걸쳐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토록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입장에선 이번 미 해군의 새로운 '북극 전략'이 불쾌하다. "북극에 대한 진정한 위협은 미국"(글로벌타임스)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미국과 중국 중 어느 곳이 이 패권 싸움에서 이기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이 쉽게 양보하지 않으리란 건 짐작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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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안보전문지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중국은 북극을 지배할 '빅픽처'를 가지고 있다"는 22일 보도에서 "중국은 북극 지역을 일대일로의 중요한 지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짚었다.

남극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커져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북극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남극에서도 공격적으로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포브스)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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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패권 대결이 군사적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단 점이다.

미국은 자국 영토인 알래스카에 군사 기지를 두고 전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중국은 '민간 연구기지'를 건설하고 있지만, 군사적으로 이용하리란 추측이 쏟아진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미국과 이런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는 중국. 극지가 달아오르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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