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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FOMO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22호 31면

진짜 영어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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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다 하는데 나만 안 하고 있는 건가.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야 하는 걸까. 최근 주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남들은 주식으로 돈 번다는데 나만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 일확천금의 좋은 기회를 날려 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

이런 마음을 포모(FOMO)라고 한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가리킨다.

최근 주식이 급등하자 행여 뒤처질까 빚을 내서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retail investors)이 부쩍 늘었다. 포모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포모 신드롬’이라는 말도 나온다. 주식뿐 아니다.

주택 시장에서도 FOMO를 느낀다. 급등한 집값과 강화되는 대출 규제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FOMO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건 2004년이다. SNS(소셜미디어) 사용이 늘면서다. SNS로 친구나 지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되면서, 자신만 소외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 사용되던 비슷한 표현으로는 ‘keeping up with the Joneses(존스네 따라 하기)’가 있다. 이웃과 자신의 생활을 비교하면서 따라 하려는 것으로 FOMO와 비슷한 심리 상태다.

한때 욜로(YOLO)라는 말이 유행했다. YOLO는 ‘you only live once(당신의 인생은 한 번뿐이다)’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인생을 즐길 기회를 누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FOMO와 YOLO 모두 나중에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지만 강조하는 건 조금 다르다. FOMO는 나중에 후회하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의 부정적 감정을, YOLO는 또 다른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며 기회 자체를 강조한다.

FOMO의 반대말은 조모(JOMO)다. ‘joy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든, 비록 자신이 거기서 소외된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코리아중앙데일리 Jim Bulley,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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