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vaxxie

중앙선데이

입력 2021.02.20 00:24

업데이트 2021.02.2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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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호 31면

진짜 영어 2/20

진짜 영어 2/20

셀카는 셀프와 카메라의 합성어로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가리킨다. 셀카는 한국에서 쓰는 말이고, 영어로는 셀피(selfie)라고 한다.

셀피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유행한 신조어다. 자신의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2000년대 들어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옥스퍼드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고, 2014년에는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 등재됐다. 셀피에 이어 벨피(velfie)라는 말도 나왔다. 비디오(video)와 셀피(selfie)의 합성어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촬영한 동영상을 말한다.

올해는 백시(vaxxie)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백신(vaccine)과 셀피(selfie)를 합친 말이다. 백신 맞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가리킨다. 백신 접종을 시작도 못 한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백신 맞는 사진이나 동영상, 즉 vaxxie를 공개하는 일이 유행처럼 잇따르고 있다.

이런 유행에 앞장선 건 정치인과 유명인들이다. 시작은 백신의 안전성을 홍보하려는 목적에서였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빌 게이츠도 자신의 vaxxie를 공개했다. 상의를 탈의한 채 2차 백신 접종을 받는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남성미 넘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 모습을 상의를 탈의한 채 가슴 근육을 드러내며 남성성을 과시하곤 하던 러시아 푸틴 총리와 비교하기도 했다. 한편 그리스에서는 너무 많은 고위 각료들이 앞다퉈 vaxxie를 올리는 바람에 백신 접종 차례를 기다리던 의료진과 일반 국민들이 반발을 샀고, 결국 정부 관료들에 대한 우선접종을 전면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유명인이 먼저 백신을 맞으며 백신 접종을 홍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56년 미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는 소아마비 백신을 맞으며 국민들에게 안전성을 알린 적이 있다.

최근에는 백신 여권, 즉 vaccine passport라는 말도 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2월 4일 Coming Soon: The ‘Vaccine Passpor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와 여행 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vaccine passport라는 새로운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정부는 앞으로 3~4개월 안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걸 증명하는 디지털 여권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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