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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insurrection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20호 31면

진짜 영어 1/16

진짜 영어 1/16

지난 6일 발생한 미국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새 대통령을 확정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폭도들에 의해 엉망이 돼 버렸다. 의원들은 폭도들을 피해 숨어야 했고 의사당 기물은 파괴됐으며 그 과정에서 5명이 사망했다.

미국인들도 이 사태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어안이 벙벙했던 것 같다. 초기에 나온 관련 보도에서는 이 사태를 프로테스트(protest), 랠리(rally), 데몬스트레이션(demonstration)이라고 지칭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런 단어들은 어떤 주장을 펼치기 위해 평화롭게 진행하는 합법적인 시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있었던 ‘블랙 라이브스 매터스(Black Lives Matters)’ 시위를 부르는 말이기도 했다.

최근에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서 사용되는 단어들로는 insurrection, sedition, coup 등이 있다.

미국인들에게도 낯선 단어라 메리엄 웹스터 같은 영어 사전 사이트에는 검색량이 폭증했고, 각 언론사에는 무슨 뜻인지를 설명하는 기사들이 잇달아 게재됐다.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은 이번 사태를 ‘insurrection’ ‘act of domestic terrorism’이라고 지칭하며 “Don’t dare call them protesters. They were a riotous mob - insurrectionists, domestic terrorists”라고 말했다. 그들은 시위대가 아니라 반정부 내란을 일으킨 폭도들이며 테러리스트에 해당한다고 말한 것이다.

insurrection은 내란, 반란이라는 뜻이다. 정부 전복을 꾀하는 무력 사태를 지칭한다. 이는 범죄에 해당한다. sedition은 내란 선동을 뜻한다. 내란을 조장하는 행위로 이 역시 범죄다. 메리엄 웹스터는 sedition을 ‘incitement of resistance to or insurrection against lawful authority’로 정의하고 있다.

coup은 우리가 쿠데타라고 하는 coup d’état의 준말이다. 군사 쿠데타처럼 조직된 무력이 개입된 경우를 부르는 말이다.

지난 13일 하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이 가결됐다. ‘incitement of insurrection’, 즉 내란 선동 혐의가 적용됐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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