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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총파업 철회…설 앞두고 택배 혼란 없을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원들이 총파업 관련 잠정합의안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이날 택배노조는 "잠정합의안이 추인됨에 따라 파업을 종료하고 30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원들이 총파업 관련 잠정합의안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이날 택배노조는 "잠정합의안이 추인됨에 따라 파업을 종료하고 30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택배 노조가 예고했던 총파업을 29일 철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서 조합원 총투표를 해 하루 전 노·사·정이 도출한 잠정 합의안을 추인했다. 투표에는 조합원 4286명이 참여했고, 이 중 3687명(86%)이 찬성했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 조합원 5500여명은 총파업 계획을 접고 30일 업무에 복귀한다.

택배노조가 합의안을 추인한 직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합의기구’(사회적 합의기구)는 합의문 내용을 공개해 노·사·정이 ▶분류작업 인력 6000명을 2월 4일까지 투입하고 ▶투입인력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별도의 조사단을 구성해 국토교통부가 택배사와 과로사대책위와 함께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합의문에는 ▶자동화 분류기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롯데와 한진택배에서는 시범사업장을 별도로 선정·운영해 분류인력 투입 효과를 검증해보고 ▶택배요금 및 택배 거래구조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5월 말까지 앞당겨 시행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택배노조 총파업 철회 소식이 전해진 29일 대구의 한 택배회사 물류센터에 설을 앞두고 택배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다. 뉴스1

택배노조 총파업 철회 소식이 전해진 29일 대구의 한 택배회사 물류센터에 설을 앞두고 택배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다. 뉴스1

택배업계 관계자는 “분류작업 인력 6000명은 이미 대부분 투입돼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에서 분류인력 1000명을 투입해도 효과 있는지 모르겠다고 문제를 제기해 인력 투입이 효과가 있는지 한두 사업장을 특정해 국토부 주관으로 실검증을 해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투입 인력 등에 대해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다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관계자는 “노사가 논의하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했다”며 “양보한 사안들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정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난 28일 만나 6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1차 합의문 작성 때와 달리 이번 합의안에는 민간 택배사도 참여해 의견을 냈다.

택배업계 노사와 정부는 지난 21일 택배 분류작업을 택배기사의 기본 업무 범위에서 제외하고 택배 사업자가 부담하는 내용의 1차 합의문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 27일 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이 약속한 분류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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