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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엄마를 살려 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충북 충주시 칠금동 김홍태(9.칠금초교 3학년)군은 최근 백혈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는 엄마를 살려 달라는 내용의 눈물겨운 편지를 써서 각계에 보내 온정을 호소하고 있다.

김군의 어머니 이미예(36)씨는 지난 1998년 만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국내는 물론 일본과 대만에까지 이식이 가능한 유형의 골수를 찾았으나 실패했다.

또 현재의 병세로 보아 수 개월 내에 조혈모(造血母) 세포를 이식하지 않을 경우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가톨릭대 교수팀이 탯줄에서 뽑은 조혈모 세포를 어른에게 이식해 백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했지만 김군과 어머니 이씨는 1억원 이상 소요되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점차 꺼져가는 생명에 눈물만 짓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군의 아버지는 4년 전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겨 김군 가정은 모자 가정이 됐으며 어머니 이씨가 그동안 공장에서 볼펜을 조립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다.

더욱이 재산이라고는 임대아파트 보증금 2천만원이 전부여서 수술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김군이 다니는 교회의 학생들도 "홍태 엄마를 살려주세요"라는 편지를 각계에 보내고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씨는 최근 자신의 운명을 예견한 듯 사회복지사에게 "내가 죽거든 아들을 보육원에 맡겨 달라"고 말해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충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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