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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9위···일본맥주 수입 2년새 93% 줄었다, 불매운동 여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맥주가 한국 시장에서의 설 자리를 잃고 있다. 28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66만8000 달러로 전년보다 85.7% 줄었다.

아사히ㆍ삿포로ㆍ기린 등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만 해도 수입 맥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2위 중국 맥주(491만2000 달러)의 거의 두 배였다.

하지만 2019년 3975만6000 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는 말그대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과 비교하면 수입액은 약 7.2%로 불과 2년 새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19년 8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국내에서 일본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입 맥주의 원산지를 보면 1위는 네덜란드(4070만4000 달러)였으며 뒤이어 미국(3494만9000 달러), 중국(3234만1000 달러), 벨기에(2671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9월(6000 달러) 바닥을 찍고 이후에는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맥주를 1만 원에 4캔씩 판매하는 판촉 행사 등이 열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류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매대에 일본 맥주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판촉 행사를 대대적으로 할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일본 맥주 수입이 당분간 크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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