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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박원순 피해자 꽃뱀 모욕, 진혜원 검사 해임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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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작년 7월 박원순 전 시장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진혜원 검사(가운데). [페이스북 캡처]

작년 7월 박원순 전 시장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진혜원 검사(가운데). [페이스북 캡처]

여성단체가 진혜원(46·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 4개 여성단체는 21일 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향해 ‘암컷’ ‘꽃뱀’ 운운하며 2차 가해하는 진혜원 검사를 법무부는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재판장)는 지난 14일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서울시 직원에 대해 판결하면서 “박 전 시장 밑에서 근무한 지 1년 반 이후부터 그가 야한 문자, 속옷 차림 사진을 보냈다는 진술에 비춰보면 피해자가 박 전 시장 성추행으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날 진 검사는 페이스북에 사법부를 ‘극우 테러에 재미를 본 나치의 돌격대’에 비유했다. 다음날에는 “꽃뱀은 왜 발생하고, 왜 수틀리면 표변하는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여성단체는 “진 검사는 여성을 속되게 이르는 ‘꽃뱀’이라는 표현을 비판 없이 사용했을 뿐 아니라 권력형 성폭력 피해를 자신의 사회적 지위 상승을 위한 ‘영리하고 음란한 암컷의 순수하고 순결한 척하기’로 폄훼했다”며 “전형적인 가해자의 논리를 대변했다”고 비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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