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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유전자, 동전만한 칩 하나에 집적

중앙일보

입력

인간 유전자 3만개가 미화 10센트짜리 은화만한 크기의 반도체 칩 하나에 집적됨으로써 환자 개개인의 맞춤 치료제 시대가 한 발 더 현실로 다가섰다.

미국의 2대 유전자 조사용 반도체칩 메이커인 어피메트릭스 사와 애질러트 테크놀로지 사는 지난주 10센트짜리 은화만한 유리판 하나에 3만개의 인간유전자를 집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같은 양의 인간 유전자를 2개의 반도체 칩에 담아야 했다.

어피메트릭 사의 스티븐 포도 사장은 인간 유전자를 칩 하나에 담은 것은 획기적인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이제 세계의 과학자들은 종전 가격의 50% 정도인 300-500달러에 인간 유전자 칩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분석할 세포에서 리보핵산(RNA)을 추출해 인간 유전자가 담긴 DNA 칩과 반응시키면 유전자의 발현 수준에 따라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잡아낼 수 있게 된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스위치가 켜지지 말아야 할 때에 켜지면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의 유전자가 어떤 것인지 알면 이 유전자를 수리하기 위한 약을 개발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유전자 칩에는 인간 유전자 전체가 완벽하게 들어 있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수 년에 걸쳐 더 많은 유전자가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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