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전염병 지역 여행 자제 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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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3일 에이즈와 각종 전염병이 전세계적으로 급속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이 이들 질병의 예방과 퇴치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여행객들의 전염병 지역 여행 자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제 교역과 해외 여행 증가로 국제사회에서 사스 등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면서 "방역 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 위험지역 여행을 자제하는 등 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4천만명이 에이즈 영향을 받고 있으며 2010년까지 4천500만명이 새로 감염될 것이라는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의 예측이 최근 나왔고, 3천만명의 보균자를 가진 최대 감염지역인 아프리카의 경우 보츠와나, 모잠비크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350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해 240만명이 사망했다.

아시아지역은 2010년까지 중국의 감염자 수가 현 100만명에서 1천만명, 인도의 감염자 수는 400만명에서 2천500만명으로 각각 증가, 향후 7년내 전세계 신규 에이즈 감염 환자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경우 지난 93년 8만10건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여온 신규 에이즈 감염자수가 2001년 4만1천227건에서 2002년 4만2천136건으로 10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유엔은 2015년까지 에이즈확산 방지를 위한 각국의 재정적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고 세계무역기구(WTO)는 빈국들의 에이즈 등 질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을 저가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경우 75개국과 공동으로 에이즈 프로그램을 시행중이고 이를위해 향후 5년간 150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고, 일본도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 비용으로 향후 5년간 1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의 확산에도 각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지난달 8일 사스가 재발해 방역 당국을 긴장시켰고 미국에서는 올해들어 최초로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웨스트나일바이러스(WNV) 환자가 지난 7월 7일 발생, 지난달까지 5천700여명이 감염돼 110명이 사망했다.

이에따라 싱가포르는 사스에 긴급 대응하는 핫라인과 사스 전용 앰뷸런스 지원전화를 가동중이고 홍콩은 3단계 경보체계 등 사스 종합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일본은 사스를 1종 전염병으로 지정하는 감염병법 개정안을 마련해 임시국회에 제출했고 미국도 WNV 등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팸플릿을 대대적으로 배포중이다.

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오는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역내 전염병 감시망 구축방안'을 제안키로 하는 등 각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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