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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에이즈 토착화 징후"

중앙일보

입력

한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가 300~4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에이즈 토착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홍신(金洪信.한나라당) 의원은 국립보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한 국감대비 보도자료에서 "지난 6월말 현재까지 국내 에이즈 감염자 2천258명중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대한 유전자분석이 이뤄진 277건을 조사한 결과, 한국형으로 알려진 'Subtype B' 유전자형에 의한 감염이 203명으로 73.3%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88년, 89년에 감염된 17명중 한국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숫자는 6명(35.3%)에 불과했으나 90~92년에 감염된 52명중 32명(61.5%), 93~95년 57명중 42명(73.7%), 96-98년 50명중 40명(80%), 99~2001년에는 100명중 82명(82%)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한국인의 유전적 특질이나 환경에 따른 독특한 에이즈가 형성돼가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예방을 떠나 에이즈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국인의 체질에 적응한 에이즈바이러스에 대한 범국가적 대응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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