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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개방형 경선' 요구에···정청래 "밖에서 野 먹겠단 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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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의원(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의원(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 개방’ 요구에 대해 “밖에서 국민의힘을 먹고 싶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의 요구에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는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지만 하태경 의원 등은 긍정평가와 함께 ‘열린경선’ 준비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등 온도차를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 달라. 그리고 이 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국민의힘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철수의 속뜻은 ‘한마디로 국민의힘에 안에 들어가 먹힐 생각은 없고 국민의힘 밖에서 국민의힘을 먹고 싶다. 그러니 국민의힘 지지자들이여! 지지율 떨어지지 않게 나를 계속 지지해 달라’는 것”이라 평했다.

또 정 의원은 “결론적으로 ‘나는 손해 보기 싫다. 국민의힘이 제단의 희생양이 돼 달라. 내가 제사권을 갖겠다’ 나는 안철수의 생각이 위와 같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위원장은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후에 단일화라는 것이 이뤄질 수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당 경선에 참여하려면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한 책임당원이어야 해 (안 대표 제안을 수용하려면) 당헌·당규를 바꾸어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다”면서도 “후보 단일화 논의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출발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한다”며 안 대표 제안이 일보 진전된 것이라고 했다.

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에 함께 참여하겠다는 안 대표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의 진정성 있는 제안을 수용, 열린경선에 따른 구체적 방법을 놓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받으며 본격적인 경선 절차에 돌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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